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어제 우리곁에 왔다가 가버린 설
마음만 흔들어 놓고 뒤돌아 보지않고 갔다.
이제 그다지 반갑지 않은 때마다 돌아오는 명절,
내년을 또 기약하며 가는 뒷모습은 너무나 매몰차다.
아침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초등학교 동창이 쓸어졌다가
병원 응급실에서 설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남의 일같지 않다.
하루속히 완쾌하라는 말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정녕 내일같다.
어느새 석양에 지는 노을같이 붉게물든 우리네 청춘,
두 번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
감사하며 남은생을 즐겁게 보내고 행복하게 보내자
몇 백년 살거처럼 아웅다웅은 밀어내자.
나누며 살자, 베풀며살자, 버리고 살자,
내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 늙은이들에게 희망의 빛이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