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자식들에게 해야 할
일들을 다 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다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자식들의 일을 마무리하고 싶은 나이
자식들에게 해야 할 일들은
부모로서의 의무와 책임이라 믿으며 나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하여 인생에 대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가슴속의 남은 세월에 애착이 없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구절을 읊조리며
육십과 칠십사이에 서있는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쓰러진 술병처럼 한쪽으로
몸이 넘어간다.
누구이던 간에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만나 크게 웃고 싶다.
차마 그냥 넘기기에는
무언가 아쉬운듯한 육십과 칠십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