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은 氣를 충전시킨다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의 재산과 가정환경을 따져 금수저, 흙수저로 신분을 구분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나는 흙수저에서 다이아몬드수저가 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구분이 더 씁쓸하다. 이렇게 계급을 나누는 것은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좌절감과 패배의식을 안겨준다. 시도해보기도 전에 사람의 기(氣)를 빼앗아버린다.
기는 사람을 살아 있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하며, 도전하게 만드는 힘이다. 기가 살아 있는 사람은 눈이 맑고 목소리가 밝다. 표정이 환하고, 행동이 민첩하다. 반면 기가 없는 사람은 의욕이 없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늘 자신감이 없어 뒤쪽 구석에 빠져있다.
기는 정신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기를 채우는 활동을 찾는 본능이 있다. 종교를 갖는 것, 책을 읽는 것, 멘토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모두 기를 채우기 위한 활동이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기를 불어넣어야 ‘진짜 살아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자동차의 기름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다시 넣어야 차가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기가 전부 소진되기 전에 채워야 한다.
기는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서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내부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기를 만드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은 개인의 과제다. 나는 아침마다 출근 전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십여 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몸이 뜨거워지면서 하루를 보낼 열정이 만들어진다.
기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열정이 차오르고,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던가. 남녀 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친구나 동료와 사이가 좋을 때, 서로 신뢰와 우정을 나눌 때 살맛이 난다. 가정이 화목하면 자신간이 생겨 바깥 일이 잘 풀리고, 직장 내 인간관계가 좋으면 회사에서 일하는 즐거움이 커진다. 사랑하는 마음이 스스로에게 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많이 웃게 되고, 행복한 대화를 나누면 즐거운 에너지가 꽉 찬다. 즉 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를 만들려면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고,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 ‘사람의 힘’ 중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