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광업소
- 파이팅 -
검은 탄가루 날리며 가시랑차 소리 요란하던
경북 북부의 어느 시골 탄광촌은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없이 사라지고
낯선 박물관 하나 외로이 지난 세월을 이야기 하네.
국가산업이 빈약하던 시절
마땅히 취직할 곳도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이 촌구석까지
사방 각지에서 처자식 거느리고 모여 들었네.
눈만 뜨면 온 천지가 새카맣고
다닥다닥 붙은 판자댄 광산사택에서
누추한 살림살이 다들 한 세월 힘들게 살았네.
갑,을,병,방 교대근무로
캄캄한 갱속 막장 탄가루 마셔가며
새끼들 만큼은 성공시킬거라고 죽으라 탄을 캤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식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감하게 컸지만
지저분한 탄광촌이 정말 싫다며
다시는 이런데 살지 않겠다고 도회지로 뿔뿔이 떠나갔네.
누구 덕에 밥 먹고 그 만큼 공부한 줄도 모른체
떠난 자석들은 이곳 에서의 산 흔적들을
부끄러운 기억으로 애써 지우며 잊고 살았네.
세월은 흐르고
어느 듯 그 자식들도 머리카락에 서리가 내리고
유년의 강을 찾아
버리고 떠난 이곳을 다시 찾아와 보니
밝은 태양 아래
멋진 역사관이 우뚝하고
그토록 싫던 검은 탄가루 광산은 다 없어졌는데
그때 그시절
탄빛 광산사택의
검정 작업복 광부들과
서럽게 살던 아낙네와
시커먼 콧물 흘리며 뛰놀던 꼬질하게 때묻은 아이들이
이제야 다시 보고 싶어져
눈에선 검은 눈물이 흐르네.
너무나 잘 표현했네!
부끄럽지 않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옛날의
우리들의 추억이지!
파이팅! 자네글솜씨에 놀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