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누군가를 만날것 같은
기대감으로 오늘도 걸어보는 고향마을 뒷편 오솔길
이내 밭들은 모두 지나고
가을내음 물씬나는 산들과 우거진 숲들이 나타난다.
들려오는
풀벌레소리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바위틈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
살아오면서 문명에 길들여졌던
오염된 귀를 이 깨끗함으로 헹군다.
산바람의 감미로운 속삭임에
깊은 가슴속까지 젖어드는 지나간 날들
어지러운 그리움은
저 멀리 절터골 골짜기의 숲을 휘돌아
흰구름과 함께
솔피로 넘어가는 산마루를 넘는다.
사지막골 오르면서 쓴 글인감 아주 예뿐글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