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1959년 졸업)
글 수 163
☞허운의 세상사는 이야기☜
노년의 외로움!
젊어서는 몰랐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동안 공들이던 일들이 단절되고
백수라는 이름으로 풍덩 빠졌을 때
세상의 공허함과 허무함이 밀려옵디다.
주위를 늘 둘러싸고 있던 무리들이 사라지고
멀건 대낮에 우두커니 방안에 앉아 있어보면
세상의 번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육신을 흔들고 괴롭힐 때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돈이 있어도 명예를 얻어도
항상 외로운 존재라고 철학자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모르고
특히나 노년의 외로움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그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뭔가 몰두할 것을 찾습니다.
아무리 외로움을 달래보아도
그것이 만족이 안 됩니다.
그 갈증은 끝이 없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외로움은
그림자처럼 붙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 이 노년의 외로움을
그 것은 아마도 해탈이 아니면 어려우니
그냥 친구처럼 함께하다 함께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한 가을 열어 가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허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