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1959년 졸업)
글 수 163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마땅해 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 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이크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시집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 중에서 -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고 싶기 때문에.. 당신이 선택한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돌아봐 주세요. #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 - 반 고흐 - ========================================== 결혼은 각자 다른 세상이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마법... 아내와 남편은 칼로 물 베듯 다투고 두 물방울이 합쳐지듯 하나가 됩니다. 나무 나이테에 새겨진 기록처럼 둘이 함께 걸어온 이 길은 오솔길 같은 우리만의 길을 만듭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일상은 너무나 많은 것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서로의 생각과 찬란했던 꿈도 기억되지 않을 만큼 바쁩니다. 그래서 부부를 위한 '다낭길'을 열고자 합니다. 결혼한지 30년 된 부부도 좋고 1년 된 부부도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집장만을 위해 놔야했던 서로의 길을... 하늘길, 물길따라 지나온 삶을 더 값지게 서로만를 위한 시간을 드리고자 합니다. 바쁘게만 살았던 묵은 일상... 베트남 다낭에서 다른 색의 나이테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