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어느새 시월이 왔습니다.
가을은 여심을 흔들기도 하지만
사내들도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아침날씨는 너무 서늘하여
따뜻한 아랫목을 찿게되는 계절입니다.
며칠후면 가을걷이를 해야 하니
한동안 한가하던 시골생활이 바빠질것 같습니다.
뒷골밭에 조금씩 심어놓은 작물들도
이제는 제법 알갱이들이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참깨와 고추는 이미 수확이 끝났고
땅콩은 너구리와 오소리들이 한바탕 잔치들을 별였는지
모두 파먹고 남은 이삭만 주워왔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푸근합니다.
이제 곧 단풍들이
온 천지를 아름답게 수놓겠지요.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또 눈내리는 겨울이 올거고 . . . . .
참 빠르게 흐르는 세월입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