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1959년 졸업)
글 수 163
어느 노인의 이야기
허운
사는 일이 너무 바빠서
시절이 흐르는 것도 모르듯이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요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습니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오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도 고개를 내밀고
성질급한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랴
보고프고 귀한 사람
있거들랑 당신같이
사랑하고 6월 처럼 성케하고
가는 세월 주름 잡아 보냅시다
사랑하는 사람 두고
너무 일찍 가지 말며
모난 인연 있거들랑
모두 풀어놓고 신선처럼 떠납시다
성불 하소서
허운
사는 일이 너무 바빠서
시절이 흐르는 것도 모르듯이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요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습니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오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도 고개를 내밀고
성질급한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랴
보고프고 귀한 사람
있거들랑 당신같이
사랑하고 6월 처럼 성케하고
가는 세월 주름 잡아 보냅시다
사랑하는 사람 두고
너무 일찍 가지 말며
모난 인연 있거들랑
모두 풀어놓고 신선처럼 떠납시다
성불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