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정말 세월이 더디게간다 하는 시절도 있었고
세월이 어떻게 가는지 잊고 산적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벌써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팔청춘에 소년몸 되어서 문명의 학문을 닦아를 봅시다
청춘홍안을 네자랑말어라 덧없는 세월에 백발이 되누나
여울의 바둑돌 부디껴 희고요 이내몸 시달려 백발이 되누나
무정세월아 가지를 말어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어 가누나
세상만사를 생각을 하면은 묘창해지 일속이로구나
역발산 기개세 항우의 장사라도 우미인 이별엔 눈물이더라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사네 못사는 세월을 허송을 할거나
요지일원 순지건곤이요 태평성대가 여기로구나
동두천 소요산 약수대 꼭대기 홀로선 소나무 날같이 외롭다
아깝다 내청춘아 너하나뿐이로구나 허무맹랑이 시들어졌구나"
우리민요 청춘가(靑春歌)중의 가사일부이다.
이제는 가는세월이 서럽다기 보다는 씁쓸하다.
바람골에 실려가는 인생이 되돌아본 시야에 애처로워 보이는것은 왜일까.
갑오년도 이제 20일밖에 남지않았다.
시리도록 아픈 푸른하늘 가장자리에 뿌연바람이 구름을 품고 흐른다.
잡지못하는 연민같은 세월을 머리에서 지우는것도 각자의 몫이 아닐까.
설사 가슴에서는 지우지 못하더라도.....
잊혀진 나의 청춘가를 가슴 깊은곳에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