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떠나지 못하는 기억의 파편들을 끌어안고 회한의 기억들을
되돌리고싶은 나이가되면 알수없는 긴한숨이 장탄식으로 터져나온다.
돌아갈수없는 젊은날의 시절도 이제는 그냥 추억의 단편일뿐이다.
그러는 사이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있다.
후회보다는 추억이 아쉽고 포부와 희망보다는 하루하루가 편하고 건강만
생각하는 그런 또 한해가 되기를 소망할뿐인게 지금의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나이가들면 소심해지는게 나만 그런건가?
한청춘이 가고 또다른 청춘이 오고 윤회의 인생이 그렇게 바람개비처럼
돌고돌아 내차례의 인생을 받았는데 내청춘의 오점과 내장년의 실수가
죄악이 아니였기를 노년에 간절히 기도해본다.
봉암사에 오염된 몸을 의탁한지도 벌써 5년차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깨끗이 비우라는 마음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직멀었다는 은사스님의 질타에 괜히 뜨끔해진다.
아직"잡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못한 나는 부끄럽다.
어제 내린눈속에 내청춘의 오점과 내장년의 실수와 잡놈의 굴레가 파묻혀
내년에는 다 녹아 씻겨같어면 참 좋겠다.
그리고 드디어 이세상에서 인연을 다하고 떠날때 가벼워진 심신(心身)으로
그렇게 떠날수 있어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