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배출’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거대한 증기기관차가 순조롭게 달려간다. 피스톤과 주연봉(主連棒) 이 앞뒤로 경쾌하게 움직이며 낮은 기계음이 울린다. 모든 것이 다 순조롭다. 갑자기 굉음이 울려 퍼지더니 ‘치익’ 하며 증기를 배출하는 거친 소리가 난다. 그러나 기관사는 앞만 쳐다보고 있다. 그의 숙련된 귀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보일러에 증기가 가득 찼기 때문에 과도한 에너지가 안전밸브를 통해 분출하고 있다.
혹은 운행 중에 보일러 상태가 좋지 않아 마찰음을 내면서 브레이크가 걸린 것처럼 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이때도 기관사는 당황하지 않고 보일러 담당자에게 소리친다. “빌, 기름(윤활유)을 치게. 차축이 뜨거워졌어!” 신경쇠약이라 불리는 환자의 상태 대부분은 이런 초기 상태와 닮았다. 증기압이 과도한 상태이다. 그래서 ‘증기 배출’ 때문에 본인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화를 내지만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른다.
당신이라는 열차가 타인이라는 열차에 추월을 당하는 것은 기관차와 선로와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기관차는 이미 완전히 지쳐 있음이 틀림없다. 보일러 안의 공기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보일러 안에 타고 남은 재가 많이 축적되면 공기 흐름이 나빠진다. 아니면 연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연료를 교체하면 된다. 화력이 좋고 재가 적게 남는 연료를 구하면 그만이다.
수많은 사람이 화력이 떨어진 불길로 생명이라는 열차를 달리게 한다. 공기 부족으로 보일러 안의 불이 꺼져버리면 달리는 데 필요한 온도로 올릴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데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신의 열차는 화물열차와 같은 속도이다. 특급열차가 되기를 갈망하더라도 지금 당신의 열차 성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 ‘내 삶을 바꾸는 비밀 하루’ 중에서
(Orison S. Marden, 美 신사상 운동가, 경영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