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은 힘이 세다
“첫째, 낭독은 듣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기분이 좋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읽을 때는 행복하다. 듣는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
둘째, 낭독은 학습 효과를 높인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눈으로 보고 발음을 하며 소리로 듣기까지 하면서 정보를 입력하므로 두뇌가 3중으로 자극을 받게 된다. 따라서 눈으로 그냥 볼 때보다 훨씬 기억에 도움이 된다.
셋째, 낭독은 집중력을 높인다. 소리를 내어 읽으면 잡생각이 끼어들지 못한다. 사람의 뇌는 희한해서 낭독을 하는 순간 다른 잡념이 끼어들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부할 때 엉뚱한 생각이 끼어들어 멍 때릴 때가 많거나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때, 낭독을 하면 잡생각이 봄눈 녹듯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넷째, 낭독을 하면 발표력과 표현력이 향상된다. 머릿속에 천 가지 지혜와 만 가지 지식을 담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낭독은 정확하게 발음하고, 남들 앞에서 조리 있게 발표함으로써 발표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지여행가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변신한 후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닮고 싶은 여성 2위에 선정되었던 한비야 씨는 빨리 말하는 습관을 고치고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아침마다 큰 소리로 시나 성경의 시편을 읽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여전사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글을 쓸 때 시적인 감성이 많이 묻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낭독으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후대에 전했고, 프랑스 원로 작가 미셀투르니는 “모든 글은 낭독할 때 가장 즐거워진다”면서 낭독을 예찬하기도 했습니다.
- ‘독사론(讀寫論)’ 중에서 (서상훈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