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丙申)년 설날을 앞두고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일 년에 두 차례 민족대이동이 있는데 추석명절과 설날이다. 설날과 추석날 우리 민족의 대이동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우리 민족이 고향을 찾는 효심의 이동이다.
병신년 올해 설날을 앞두고 한파에 눈까지 내렸으나 입춘(4일)이 지나고 날씨가 좋아졌으며 예나 다름없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민족 대 이동의 행렬에 끼어 부모 형제가 기다리는 만남의 고향으로 가고 있다.
고향 하면 조상이 살던 곳이고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며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어느 곳에 살거나 고향은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설날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로서 음력으로 1월 1일이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1년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 덕담을 하며 세뱃돈을 준다.
설은 한해가 시작되는 첫날로 우리 민족의 대명절이다. 설은 '낯이 설다.', '조심한다', '삼간다.' 등의 여러 가지 의미로 쓰였다. 그러므로 설은 기쁜 날이기 전에 한 해를 조심스럽게 무사하게 보내야 한다는 엄숙하고 뜻깊은 날로 여겨왔다.
전통적으로 설날이 지나면 나이를 한 살씩 더하게 된다. 농경문화에 뿌리를 둔 우리 조상은 1년을 음력에 기준으로 해서 살아왔으며 음력을 계속 사용하다가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96년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양력을 쓰게 되면서 음력설을 폐지하려고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했지만, 전통적인 음력 설날을 폐지하지 못했다. 1985년 전두환 정부에서는 음력 설날을민속의 날로 부활시켰고,
4년 뒤 1989년에 노태우 정부 때 설이란 옛 이름을 되찾아주고 추석과 더불어 황금연휴가 시행되다가, 1999년에 신정이 하루로 줄면서 음력설은 민족의 최대명절로 복권되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근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부모에 효도하는 것이며, 교육이란 敎 자는 효(孝)+부(父)자가 합성된 글자로써 부모에 효도하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았어도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교육의 근본에 어긋난 교육을 한 것이다.
대가족제도에서 우리 민족의 효 문화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앞선 자랑스러운 것이었으며, 이것은 살아서 부모에 효도하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는 제삿날을 잊지 않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는 것이며, 조상의 묘소에 성묘하고, 명절 때면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풍속화 되어 맥을 이어 오고 있다.
설 명절에 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는 조상을 찾고 조상께 효도하는 효심이 있기 때문이다. 명절 때 민족의 대이동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효심의 이동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설날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효심의 이동이면서 잊혀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 옛 민속 문화를 일깨워 주는 날이다.
설날을 시작으로 우리 농촌에서는 정월 대보름까지 농악놀이, 줄다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의 각종 민속놀이를 하며 즐기고 있고 멀리서 온 일가친척들이 모여 즐기는 민속놀이를 한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전통적인 효도를 배울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나, 우리의 전통명절인 설날이 이어오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바람직하다. 우리는 설 명절을 전후해서 우리의 효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어 대가족 제도에서 소가족 제도로 주거 형태와 환경이 바뀌면서 숭조사상과 전통의식이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잊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한데.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모처럼 자리를 함께하는 가족들과 우리의 전통 놀이와 음식과 풍습 등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과거를 돌이켜 보는 것은 효의 교육적인 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
우리는 설날을 통해서 교육의 근본인 효도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가정교육을 하여 효도를 우리 민족의 자랑으로써 더욱 부각해야 할 것이며, 우리의 전통적인 효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힘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