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까리 선창
차홍련
아주까리 선창위에 해가 저물어
천리타향 부두마다 등불이 피면
칠석날 찾아가는 젊은 뱃사공
어서가자 내고향 어서가자 내고향
아주까리 섬
사공님,
오시마는 날짜가 오늘이 아닙니까?
아주까리 선창에 칠석달이 둥그렇게 올랐소
열 두척 나룻배에 꽃초롱을 달고
오시마는 날짜가 정녕 오늘입니다.
동해 바다에 섬도 많고 꽃도 많지만
이 아주까리 선창으로 어서오세요.
네?
뱃머리에 흔들리는 피마주 초롱
동백기름 비린내가 고향을 안다
열두척 나룻배에 방어를 싣고
어서가자 내고향 어서가자 내고향
아주까리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