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간이역에서 (2)
밤열차를 타는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사연이있게 마련이다
가슴속 너무 깊숙히들어있어
꺼내지도못할 사연이
졸려서 충혈된게아니다
지나온 생애를더듬느라
다 젖은눈시울이여
차창넘어 하염없이 무엇을보는가
어둠의끝,세상의끌,이보이는가
밤열차에서 만난사람들과는
깊이 정들지말자
그저 조용히있게 내버려두자
낯선 간이역들,삶이란것은 결국
이 간이역들처럼 잠시스쳤다 지나가는것 은아닐까
어쩌면 스친것조차도 모른체 지나친것은 아닐까
달리는 기차차창에 언뜻비처졌다가
금새 사라지고마는 밤풍경들처럼
내게 존재했던 모든것들은 정말이지
얼마나 빨리내곁을 스쳐지나갔는지
돌이켜보면 언제나 나는 혼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주변을 서성거렸지만
정작 내가그의손을 필요로할때는
옆에없었다 저만치 비켜서 있었다
그래, 언제 우리가 혼자가 아닌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날이 늘 무지개빛처럼 빛날수만 은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이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프하지 않기로했다
바람불고 비내리고 무지개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