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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1959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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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생각

조회 수 2962 추천 수 0 2018.08.31 14:06:02


오 늘 도

실패하면서

배우는 삶



 살다 보면 고민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생깁니다. 매일 좋은 일만 잇다면 그게 훨씬 부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잠깐의 아픔 때문에 울음이 터질 때도 있지만, 아이는 다시 일어나서 걷습니다. 업무상의 실수나 환경의 변화, 관계의 갈등에 따른 고민도 그러하지만, '부딪히지 않고 움직이는 일은 없다'고 요즘 들어 더욱 절실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실패하면서 앞으로 점점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하거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처럼 계획하던 일이 좌절되면 그 실패를 발판 삼아 다시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든 '실패의 반복'이 삶을 나아가게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실패는 발전'이고, 그래서 '발전은 곧 실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야기하거나 글을 쓸 떄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말하거나 쓰지 못합니다. 두 개의 입이 있어서 한쪽 입으로 "발전". 다른 입으로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은 어렵습니다.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실패해야 발전한다"고 붙여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마치 실패가 끝나야 발전을 맞이하게 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발전과 실패는 겹쳐서 나타납니다.


차례대로 흘러가는 인생이란 없습니다. 글을 쓸 때는 제일 먼저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순서대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면 '역시, 생각대로 아주 잘 나왔어'하고 그게 지당한 일이라고 느끼게 되는데, 인생에서 그렇게 계획대로 잘 마무리되는 일은 오히려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렇게 성장하기 때문에 실패는 곧 발전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발전은 동시에 큰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 고통을 잘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사람은 '살아간다'는 큰일을 해나갑니다


-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중에서 (가와이 하야오(1928~2007;일본 심리학자의 제1인자)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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