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마더 테레사(1910-1997; 유고슬라비아)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화려해 보이는가? 강해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결코 화려하지도 강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분의 겉모습이 키가 작고 왜소하기는 하지만 그 태도도 지극히 낮고 겸손한 모습이다.
생전에 곁에서 그분을 지켜보았던 레오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사람이 마더 테레사를 만나지만 그 많은 사람이 각기 그분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분이 자신에게 향할 때면 비록 잠깐의 악수나 인사말을 나눌지라도 그 짧은 순간 동안 마치 이 세상에 그분과 자신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따뜻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서 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더 테레사는 외양과 달리 내면에는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림이 없는 강인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을 갖고 있어 자신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은 밀어붙여서 실현했다. 규율이나 법이 자신을 옳다고 믿는 일을 가로막으면 과감하게 그것을 뚫고 나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더 테레사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사람에 대한 존중심과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더 테레사는 외유내강의 성품을 가진 대표적 인물이다.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더없이 강했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따뜻하게 대한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갖추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강해지기 위해서 노력한다. 자신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자녀들도 강하게 키우려고 한다. 강해야 경쟁사회에서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리를 높여서라도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 그러나 강해 보이는 것과 진정 강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진정 강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하다.
- ‘듣고 싶은 한마디, 따뜻한 말’ 중에서 (정유희(저술자)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