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1968년 졸업)
글 수 118
- 김치동 -
6월 그날이 오면
아마 우린 극적인 상봉을 할거야
노고지리 종달새 우지짖는
파란 잔디가 깔린
옛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50년 만에
헤어진 너를 만나 너무나 기쁘서
서로 얼굴을 부비며
얼싸안고 딩굴거야
너무나 변해버린 너의 모습에
한 동안 말 문이 막혀
서로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때 그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어릴 때 모습을 찾을거야
눈 밑의 잔주름과
흰 머리카락을 만지며
오래된 기억을 더덤어
너의 묵은 흔적을 찾아내고는
그제서야
뭐하다가 왜 이제야 왔어 라고
서로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긴 울음을 쏟아낼거야
오 오 6월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와 주기라도 한다면...
우리 모두
저 청정한 아채보 맑은 물에
낡은 몸을 씻고
갈밭가는 출렁다리를
소리 지르며 신나게 뛰어가
출렁다리가 다 꺼버지도록
마음껏 힘차게 굴리볼거야
그래 정작 그날이 와서
밤새도록
그 동안의 긴 세월 사연들을
한 목에 쏟아내어
눈물이 다 마르고
목이 다 쉬고
침이 다 말라
진땅만땅이 되는 그 날이 와서
서로들 감격의 순간을 만난다면
난 저 운동장 한 켠에 숨어
그대들 노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속으로 북받치는 섦움을 안고
붉은 눈물을 삼키는
한 송이 모란꽃이 될거야
2018년 6월 그날이 오면
- 김치동 -
6월 그날이 오면
아마 우린 극적인 상봉을 할거야
노고지리 종달새 우지짖는
파란 잔디가 깔린
옛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50년 만에
헤어진 너를 만나 너무나 기쁘서
서로 얼굴을 부비며
얼싸안고 딩굴거야
너무나 변해버린 너의 모습에
한 동안 말 문이 막혀
서로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때 그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어릴 때 모습을 찾을거야
눈 밑의 잔주름과
흰 머리카락을 만지며
오래된 기억을 더덤어
너의 묵은 흔적을 찾아내고는
그제서야
뭐하다가 왜 이제야 왔어 라고
서로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긴 울음을 쏟아낼거야
오 오 6월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와 주기라도 한다면...
우리 모두
저 청정한 아채보 맑은 물에
낡은 몸을 씻고
갈밭가는 출렁다리를
소리 지르며 신나게 뛰어가
출렁다리가 다 꺼버지도록
마음껏 힘차게 굴리볼거야
그래 정작 그날이 와서
밤새도록
그 동안의 긴 세월 사연들을
한 목에 쏟아내어
눈물이 다 마르고
목이 다 쉬고
침이 다 말라
진땅만땅이 되는 그 날이 와서
서로들 감격의 순간을 만난다면
난 저 운동장 한 켠에 숨어
그대들 노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속으로 북받치는 섦움을 안고
붉은 눈물을 삼키는
한 송이 모란꽃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