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1959년 졸업)
글 수 163
時祭의 의미
오늘날,
1년에 한번 조상님들께 시제를 올리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설이나 추석에는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민족의 대이동에 매스컴도 앞 다투어 방송을 하지만
시제를 올리는 시월(음력)에는 아무 언급도 없습니다.
시제는 땅을 사랑했던
우리네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들께서,
하늘을 경외하던 조상님들의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숭조 사상과 경노효친을
몸소 실천하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서 거둬들이는 축복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경천애인의 이념이 깊이 베인
숭조 정신의 표출이 시제였습니다.
일 년 농사의 감사함을 마을 단위로 하늘에 고하고
땅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보살펴 주신 조상님들께
시제를 올리면서 孝 사상을 고취하고
가족들 간에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이자
감사함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오늘날에 시제의 목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올 시제엔 가족과 함께 시제의 의미와
감사와 사랑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祖孫과 가족 간의 정을 다지는 넉넉한 시제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