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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1972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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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뜨니경 2부

조회 수 13805 추천 수 0 2014.12.29 21:01:01

    조뜨니경 2부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해 주었다

과연 얼마만의 단잠 이었던가


미정은 3년이라는 긴 나날 동안

낭군님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염불을 해준 주지스님께

한없는 존경과 경외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다

해서 주지스님께 달리 보은 할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해 왔던 바

오늘은 꼭 스님께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여쭙고서

보시라도 하기로 맘 먹었다


산사에는

지난 밤 내린 폭설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게다가 동안거 기간이라

주지스님 외 다른 스님들은

봉암사로 도를 닦으러 가고 없었다


주지스님은

뜰 앞 노송 둥치에 매어 놓은

부엉이 방귀 솔가지를

끌로 파서 만든 작은 함지박에

좁살을 한줌 넣어 두고는

법당 안으로 들어왔다


짹짹 짹짹

지지베 지지베

법당 밖에서는

산새들이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지스님과 미정은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사이에 두고는

고즈넉한 법당에 앉아만 있을 뿐


새들의 정겨운 지저귐에

오히려 묘한 기분마저 들었다


침묵을 깬건 미정이었다


미정: 주지스님?

스님: 말씀 하시오 부인

미정: 뭐 하나 여쭙고 싶은게 있사옵니다

스님: 그게 무엇이오


미정은 말이 입속에서만 맴돌뿐

도대체 표현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스님: 어허 말씀해 보시구려

부인과 소승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무에 있소이까?


미정은 드디어 용기를 내어

앵두같이 붉고도 도톰한 두 입술을 열었다

스님은 애써 시선을 부처님께로 향한다


미정: 스님께서는 속세 나이로

여섯살에 출가하여

올 해로 오십년이 되었다고 들었사온데

그 긴 세월

어찌 홀로 외로움을 견디어 오셨는지요


여쭙기 민망하오나

혹여..

고자는 아니온지요?


생뚱맞은 물음이다


오십여년 동안

새벽마다 불끈불끈 솟는 욕정을

염불과 목탁소리로 다스려 왔거늘

고자가 아니냐고?


스님은 잠시 평정심을 잃고

은근히 부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내색은 할 수 없는 법


물음에는 대답 없이

목탁을 치며 염불을 시작했다


탁탁탁탁~

조오£€$¥¤♧◆◇⊙ 묵나~

조오£€$¥■⊙♧⊙ 묵나~

탁탁탁탁~


미정은 스님의 염불을 수도 없이 들어서

웬만한 불경은 꿰뚫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 이 염불은

처음 들어 볼 뿐만 아니라

도대체 알아 들을 수도 없었다


스님 !

당최 무슨 불경이온지

좀 알아듣게 해 주시와요


스님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큰 소리로 경을 외웠다


바라바라 조오바라

조오바라 몬묵나

탁탁탁탁~


바라바라 조오바라

아안조서 몬묵지

탁탁탁탁~


조오바라 몬묵나

아안조서 몬묵지

탁탁탁탁~


미정은 삼년동안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백옥같은 속살을 드러내며

천천히 옷을 벗고는

법당 마룻바닥에 방석 두장을

잇대어 깔고 누웠다


궁디가 좀 시려웠지만

이미 몸보시라도 하기로

맘 먹었기에 대수가 아니었다


스님과 미정은

후끈 달아오른 욕정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차가운 법당 마룻바닥 이었지만

그들에겐 이미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일 뿐!


드디어 스님은

시퍼런 힘줄로 중무장을 한

우람한 거시기를

135도로 곧추세웠다


속세 나이 쉰여섯 해 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동굴 속으로

막 진격을 하려고

무릎 쏴 자세를 취하려는 순간


아뿔싸!!

부처님의 눈과 딱 마딱뜨렸다

부처님이 실눈을 뜨고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엄청나게 팽창했던 우람한 거시기가

맥없이 푹 고개를 숙였다


황급히 시선을 돌려

미정의 봉긋한 젓무덤이며

양귀비 꽃잎보다 더 붉은 입술을

탐닉하고저 했지만

거시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이미 머릿속에는

부처님의 가재미 실눈과 미소만이

가득 차 있을 뿐


눈으로 보고 손으로 어루만지는

모든 것들이

대뇌의 중추신경 마비로 인해

말초신경과 발기신경으로

전달이 안되었다


부릉! 부릉!

부르르 ~


푸르릉! 푸르릉!

푸르르 륵.


불덩이처럼 달아 올라서

3년동안 굳게 닫아 걸었던 동굴의 빗장을

이제 막 풀려던 미정도

갑작스런 거시기의 돌발상황에 당황하여

스님의 두 귀를 잡아 당기며

시동걸기에 힘을 보태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몸보시고 뭐고

앵두같은 입술은 오간데 없고

입이 댓발은 나와서 씰룩씰룩~

약만 올리고 고개를 숙인

스님의 거시기가 야속하기만 했다


미정은

목탁이 깨지도록 두들겨 댔다

음기가 아래서 위로

하염없이 솟구치고 있었다


조바래서 조뜨니

조오도 몬묵나

탁탁탁탁~


조바래서 조뜨니

조오도 몬묵나

탁탁탁탁!

타악~


미정의

조뜨니경과 목탁 소리는

영봉을 넘어

꽃밭서들의 돌탑들을 돌고 돌아서

2관문 3관문으로 이어진

깊은 계곡을 거슬러

멀리멀리 메아리 치고 있었다



역사전문가겸

향토사학자 소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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