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봉토굴 )
월봉토굴은 큰 절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희양산 깊은 골짜기에 꽁 꽁 숨어 있다.
그곳은 2011년 101세에 열반하신 월봉스님께서
30여년 이상 오랫동안 수행하던 곳이기에 '월봉토굴'이라 불리워 진다.
바위 지붕에 굴참나무로 엮어 만든 토굴은
집과 산이 하나로, 멀리서 보면 희양산에 깃든 제비집 같다.
새와 너구리 등 산짐승이 사람과 함께 지내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그 경계를 허문 곳이다.
본래 ‘토굴’이란 명칭은
부처님 당시 제자들과 이곳 저곳 다니면서
동굴, 숲 등에 흙이나 나무로 간단히 만든,
수행하며 머무는 자연적인 거주처를 일컬었으나,
지금은 절이나 암자가 아닌 곳에서 수행자가 수도하는 곳이면
외딴 일반 집이라도 그냥 토굴이라 부른다.
그래서 이 '월봉토굴' 마냥.. 진짜배기 토굴은 아주 귀한 편이다.
월봉 스님..
희양산 봉우리에 달이 높이 뜬, 그 경지에 항시 머물며,
세상 사람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은.. 천진불 그 자체의 스님이시다.
스님 어떻게 사세요..?
그냥 살기 되네요..!! ..??
중도 중생들 처럼 먹어야 사니, 밥도 해먹고, 죽도 해먹고, 떡도 해먹고
살지만.. 여기 떡 맛은 달라요..
그 다른 떡 맛을
아무리 말로 표현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손짓 발짓 해가며 설명해봐야
그 떡 맛을 알 수 없지 않은가..
스스로 그 떡을 먹어봐야 맛을 알지...!!!
30년 이상 면벽참선을 해 봐도, 그 맛을 알지 말지지..
언어도단이다.
간단히 미소 띤 그 한 마디에 ...말 문이 막히고,
가슴에 깊은 여운이 박힌다.
스님은 본래 온 그 곳으로
다시 돌아 가셨지만,
지금은 새와 너구리와 산 짐승들이 놀다 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