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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간이역에서(1)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대합실에서 서성거렸다
여전히 비는내리고 있었고
비옷을입은 역수만이 고단한 하루를 짊어지고
풀렛홈 희미한 가로등아래 서있었다
조급할것도 없었지만 나는어서
그가 들고있는깃발이 오르기를 기다렸다
산다는것은 때로 까닭을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열차 같은것
안갈수도,중도에 내릴수도
다시는 되돌아올수없는 길
쓸쓸했다 내가 희망하는것은
언제나 연착했고 하나뿐인 차표를
환불할수도 없었음으로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고
나는 버릇처럼 뒤돌아 보았지만
그와닮은 사람하나 찾아볼수없다
끝내 배웅도 하지않으려는가
나직이 한숨을 몰아쉬며 나는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