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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1959년 졸업)
  26회 게시판     

비 오는 날의 일기

조회 수 3071 추천 수 0 2014.07.18 10:58:43
허운 *.41.199.29
비 오는 날의 일기
0717_1.jpg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 이해인 (수녀, 시인) -

요즘 30년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농촌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처럼 갈라진 논바닥..
식수마저 끊겨 먹을 물 조차 부족합니다.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해인님의 시처럼 촉촉하게.


# 오늘의 명언
세상 모든 일은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어납니다.
- 오프라 윈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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