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설날과 섣달 그믐 사이는 열두 달 365일, 멀다고 하면 멀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설날의 전날이 그믐날이 아닌가? 더욱 엄밀히 말하면 설날과 그믐날의 경계는108번뇌의 종이 울리느냐, 아니냐 하는 불과 얼마 되지 않는 한 순간이다. 이와 같이 견해의 차에 따라 365일도 먼 것 같기도 하고, 또한 한 순간과 같이 짧기도 하다. 큰 기쁨과 큰 고통도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기쁨의 뒤에는 늘 그림자처럼 괴로움이 도사리고 있다. 설날, 설이라고 마음 놓고 있는 동안 어언 연말이 되고, 기쁘다 기쁘다 하고 있을 때 어언 괴로움에 빠지고 만다. 그믐날을 한 번 돌리면 설날이 되는 것과 같이, 괴로움을 벗어나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아무튼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설날과 그믐날까지의 한 순간의 즐거움을 갖기 위해서 365일의 괴로움을 감당하지 말고, 365일의 기쁨을 갖기 위해 한 순간의 괴로움을 참아 보아라.
어리석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올해도 이제 몇 시간만 있으면 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과거’라는 장막 속에 영원히 숨어 버리려 하고 있다. 사람들은 망년회니, 세모니 하면서 일없이 들떠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라. 무엇이 그토록 많이 달라지는가?
가는 해니, 오는 해니
말하지 말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조용히 지난 365일을 돌이켜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자.
- ‘인생을 바꾸는 오늘의 명언’ 중에서 (권영한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