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이다
인생은 편도 승차권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과 같다. 멋진 풍경을 자세히 관찰하고 즐길 수는 있지만, 다시 볼 수 없고 되돌아올 수도 없는 일방통행이다. 누구든 처음 살아보는 생이고 한 번밖에 없는 생이므로 완벽한 삶을 원하지만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고민하고 좌절한다. 다시 한 번 돌이켜 살아보겠다고 신에게 애원해도 전지전능한 신도 이 부분에서는 인정을 베풀지 않는다.
그렇다면 만약 완전히 다른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가난하게 살았다면 풍족한 부자로 살고,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았다면 여유를 갖고 즐기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인생을 위한 재창조가 가능할까?
물리적으로 생을 두 번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인생을 두 번 사는 방법은 있다. 하나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따라 다시 태어나거나 죽은 후에 영생을 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을 읽고 다시 태어나는 방법이다. 윤회는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독서를 통해 그 동안 살아온 인생과 완전히 구별되는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넓힌 시야를 토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인생은 멋진 삶을 사는 것이며 위대해지는 지름길이다. 안 보이고 안 들리는 헬렌 켈러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인생을 가져다 준 것은 독서였다. 독서는 그녀에게 시련을 이겨낼 힘을 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삶은 반복할수록 익숙해지고 잘 살 수 있다. 문제를 한 번 풀어본 사람과 처음 푸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단련될수록 강한 힘이 생긴다. 책은 독자를 각양각색의 문제에 노출시킴으로써 대응능력을 키우고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다양한 책을 읽을수록 마음이 연마되고 정신력이 강해지는 이유다.
독서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한번뿐인 인생에서 두 번째 인생 기회를 갖게 한다. 독서는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이다. 나이는 상관없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란 말처럼 독서에 늦은 나이란 결코 없다.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고, 늦게 피는 꽃은 늦게 피는 법이다.
두 번째 인생은 즐겁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가기에 행복하고 평온하다. 독서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 노력하고 인내해서 모두 두 번째 인생을 살기 바란다.
- ‘독서가 필요한 순간’ 중에서 (황민규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