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1966년 졸업)
글 수 255
뇌정산에 달뜨면 희양산 고라니 피울음울고
희양산에 달지면 뇌정산 고라니 애울음운다.
단풍핏빛 사모곡 무내골 옥녀봉에 그리움으로 핀다.
몇겁을 쌓고쌓아 부모자식 인연으로 그렇게 현생에서 맺어져
어린날 어머니 손에끌려 찾아보았던 봉암사.
한갑자를 지낸뒤 사모곡 노래한소절 봉암사에서 부른다.
도장골 태어난집 흔적조차 없지만 부모님 온기는 그대로 같다.
끊어진것같은 부모님과의 인연의끈 후생에서 다시 잇고파
사부곡,사모곡을 매일같이 목놓아 부르리.
찬이슬내린 관산들빛이 공허함으로 서글피 울어도
내마음에 맺힌 불효한과 같을수 있어랴.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고 돌아가는날 부모님 발아래 앉아
칭얼대는 아이로 그렇게 어리광 부리며 다시 살고파라.
아버님 산소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저 멀리 왼쪽으로는
성저리의 앞산인 사지막골이 보이고
성저 마을의
수호신인 늙은 느티나무도 보입니다.
느티나무 오른쪽은
동네 뒷편의 꿀밤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낮은 동산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산들의
풍요로운 모습도 넉넉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훗날.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을 이해는 합니다만 조금 서글픔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