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친구를 가까이 두라
함께 지내는 친구나 지인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영향을 준다. 특히 행복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것은 사회라는 네트워크에서 독감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퍼진다. 이는 정치학자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와 사회 의학자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olas Christakis가 오랜 세월에 걸쳐 연구한 끝에 얻어낸 놀라운 결과이다. 두 사람은 약 5,0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20년이 넘게 추적하면서 그들의 생활태도와 건강 그리고 행복감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이랬다. "행복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사람은 앞으로 그 자신도 행복해질 확률이 아주 높아졌다."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친구를 가까이 두고 있다면 우리 자신이 행복해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5%나 높아졌다. 우리의 친구가 다시금 행복한 친구를 알고 있다면, 이 친구의 친구는 우리에게 10%의 영향을 주었으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친구가 아는 친구의 친구는 행복해질 확률을 6% 더 높여줬다. 파울러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알지 못하고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 이를테면 친구가 아는 친구의 친구는 당신 호주머니 안에 있는 돈다발보다 더 큰 영향을 당신에게 줄 수 있다."
이 연구에서 특히 놀라운 점은 가까운 친구와 인근에 사는 형제자매가 우리의 행복감에 부부 사이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모로 보나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동성의 인지관계는 서로 상대를 모범으로 삼는 경향이 큰 게 분명하다.
편안하고 즐겁고자 하는 사람은 쾌활하고 편안한 친구를 찾아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그와 함께 보내는 게 최선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거의 없다. 완전히 별 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친구의 태도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본받으며, 그의 의견과 행동방식을 닮아간다 (유감이지만 비만과 같은 별로 달갑지 않은 것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중에서 (울리히 슈나벨 지음) -